저는 이번 2026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현재 경북 지역에서 근무 중인 OOO입니다. 저는 졸업 후 여러 해가 지났지만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임용의 문을 꾸준히 두드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졸업 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였기에 임용시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시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첫 임용시험을 충남에 쳤었는데, 그때 1차를 3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3점 차이. 조금만 더 하면 해 볼 만한 점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는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만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책상 앞에서 잡생각이 많은 타입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학생 시절엔 별로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졸업하고 하루하루 공부만 하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 못 붙으면 어떡하지?’
공부만 열심히 한 청년이 되는 미래가 두려워진 것입니다. 안 그래도 임용 문이 언제 더 좁아질 지 모르는데, 그럼 내 생계가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해 9월에 도망을 칩니다. 연고도 없는 봉화의 깊은 산 속에 있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은 것입니다. 그 뒤로도 저는 여러 사립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사 생활을 하면서 시험도 꾸준히 쳤지만, 정작 매번 1, 2점 차이를 뚫지 못해 1차 합격의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런 해가 되풀이되니 그런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그냥 지금 있는 사립 학교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 볼까?’
예전 같았으면 정말 그러기로 결심했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연애가 길어지고 결혼까지 생각을 하니, 언제 날지도 모르는 자리를 위해 기약 없는 기간제교사 생활에 안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그해 조금씩이라도 여유가 날 때마다 임용시험 공부를 틈틈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공부가 하기 싫어질 때마다 저는 속으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런 노력이 운때를 잘 만났는지, 작년 12월에 저는 처음으로 1차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습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한 그 순간엔 좋았는데, 다시 막막해졌습니다. 2차 시험 준비는 어떡하지? 하고. 2차 시험을 준비를 학과에서 하자니, 매일매일 왕복 2시간 안동을 오가며 일과 스터디를 병행하는 것이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금방 내려졌습니다.
‘힘들겠지. 근데,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렇게 매일 먼 길을 안동으로 달려왔지만,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매일 들었습니다. 수업실연에 대한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피드백. 먼저 합격한 후배들이 전해주는 노하우. 학과에서 준비해 준 다양한 장비들. 이런 도움들이 없었다면 저의 2차 준비는 더더욱 막막하고 험난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에 힘입어 저는 처음 겪는 2차를 당당히 이겨내고 최종 합격의 문을 넘었습니다.
지금 임용을 준비하는 후배님들을 가장 강하게 괴롭히는 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그 불확실성에서 오는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길을 가기로 확실히 정했다면, 너무 먼 미래를 지레짐작하기보다는 일단 눈앞에 놓인 난관에 집중한다는 단순한 사고가 훨씬 공부에도,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그래서 안 할 거야?’ 한 마디로 단순한 사고를 유지했었는데, 합격을 위해 달려가는 후배님들도 그런 마인드셋을 확립해서 스트레스 없는 임용 준비가 되길 바라겠습니다.